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만으로 충분할까?..."상황에 따라 확대 검사도 필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온 여성이라도 '자궁경부 확대촬영 검사(콜포스코피)'라는 용어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와 자궁경부 확대촬영 검사 모두 자궁경부의 이상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목적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각각의 선택 또는 병행이 필요합니다.
빠르고 간편한 세포 검사, 그러나 한계도 존재
가장 널리 시행되는 자궁경부암 검사는 흔히 말하는 세포 검사(pap smear)로,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이상세포나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간편하고 비용 부담이 적어 국가 검진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많은 여성이 주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병변을 직접 확인하는 자궁 확대 검사
자궁경부 확대 검사는 의료용 확대경(콜포스코프)을 이용해 자궁경부 병변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이 과정에서 식초 용액을 바르면 이형성 조직이 하얗게 보이는 '백색 상피'가 나타나며, 혈관 구조, 병변의 경계와 색상 등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포 검사에서 경계선상 소견, ascus(비정형 편평상피세포), lsil(저등급 편평상피 내 병변)처럼 모호한 결과가 나왔을 때 확대 검사는 진단의 정확성을 크게 높여주고,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기계 의존적 검사 흐름 속에서 확대 검사를 충분한 경험과 숙련도로 시행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검사자의 역량이 결과 해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검사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hpv 음성이라도 이상 병변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세포 검사에서 hpv가 음성인 경우 많은 여성들이 안심하지만, 확대 검사에서 드물게 이상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hpv 감염 이후 자궁경부암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세포 검사에서 lsil이 나왔더라도 이미 조직 수준의 변화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 이형성증 진단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단순히 세포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자궁경부 상태에 따라 확대 검사 병행 여부를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검사는 대체제가 아닌 '보완관계'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은 치료 예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세포 검사와 확대 검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궁경부 건강을 평가하는 보완적 검사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검사만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 증상, hpv 감염 여부, 과거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화된 진단 전략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검사는 정확한 치료로 이어집니다.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검사의 역할과 차이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